팥 효능으로는 비만, 당뇨병에 좋은 노폐물 배설 촉진제, 해독제라는 것입니다. 예로부터 동짓날에는 팥죽을 쑤어 대문이나 장독대 등에 뿌려 액을 막고 잡귀를 쫓았다고 합니다. 이러한 민속적 의미 외에도 팥죽은 제철 음식으로 제격이었습니다.

 

팥 효능

팥

 

달고 신맛에 약간 서늘한 성질로, '적소두'라고 하는데, 기운을 아래로 끌어내리는 작용이 있어서 몸속의 물을 잘 유통시켜주고 소변을 잘 나오게 합니다.

몸이 붓거나 배가 더부룩하게 불러 있는 병증과 간경화에 따른 복수를 치료하는데 쓰입니다. 이때 잉어와 함께 삶아 먹거나 죽으로 먹어도 좋습니다. 또 신장이나 요로에 돌이 박혀 있는 요로결석 치료에도 사용합니다. 물을 잘 나오게 하기에 젖을 잘 나오게 하는 효능도 있으므로 비장이 허약하여 젖이 부족한 산모에게 찹쌀과 함께 죽을 끓여 먹이면 좋습니다.

어혈을 풀어주고 곪은 것을 배출해주므로 염증이 있을 때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유방 습진과 유선염에는 먹거나 환부에 붙이고, 유행성 이하선염에는 환부에 붙여 치료합니다. 태가 빠져 나오지 않는 유착태반 치료에도 쓰입니다.

 

팥 효능: 해독작용

콩과 마찬가지로 해독 효능이 있는데, 특히 연탄가스를 비롯한 유독가스 중독증에 효과가 큽니다. 구토를 치료하고 갈증을 풀어주며 열을 식혀주므로 술 깨는 데도 좋습니다.

그러나 몸에 열이 많은 체질이거나 열주를 마셨을 때 효과를 볼 수 있지 몸이 냉한 체질이거나 맥주같이 찬술을 마셨을 때는 맞지 않습니다. 팥은 당뇨병에도 좋은데, 특히 과음으로 생긴 당뇨병, 즉 주갈에 효과가 있습니다.

 

팥죽이 귀신을 쫓을 수 있나

동양에서 귀신은 음기가 맺힌 것이므로 양기가 강하면 귀신이 붙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귀신이 가장 무서워하는 것 또한 불입니다. 그런데 붉은색은 양기를 상징하는 색입니다. 붉은색은 목화토금수의 오행으로 보면 화(火)에 속하고, 방위로는 남방에 속하는데, 화나 남방은 모두 불을 상징합니다. 그래서 귀신은 붉은색을 싫어하며, 붉은색에 부정과 잡귀를 쫓는 마력이 있다고 믿었던 것입니다. 하필 동짓날 뿌린 이유는 이날 음의 기운이 가장 왕성하지만 양의 기운이 생겨나기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동지 팥죽이 제철 음식으로 의미가 있는 까닭

팥은 음에 속한 곡식이지만 붉은색은 양에 속하고, 찹쌀로 만든 새알심은 양에 속하기 때문입니다. 양은 음을 이기지 않습니까. 그러니 음기가 극성한 계절이지만 양기가 생겨나기 시작하는 시점에서 '음 중의 양'의 성질을 가진 팥죽을 먹는 것은 동양철학과 한의학적 관점에서 지당한 이치입니다.

겨울이라 운동이 부족하여 배가 나오고 살이 찌는 때 팥이 노폐물을 잘 배설해주므로 건강에 아주 이로운 음식요법이 되는 것입니다. 물론 이 시기에 부족해진 비타민 B를 비롯한 영양소도 보충됩니다.

 

팥은 누구나 먹어도 좋은가

기운을 가라앉히고 물기가 많이 빠져나가게 하므로 오래 먹으면 사람을 마르게 합니다. 따라서 배가 나오고 퉁퉁한 사람에게 어울리며 열성 체질에 적합합니다. 반면에 쇠약하고 야의 사람이나 냉성 체질에는 어울리지 않고, 소변의 양이 많은 사람에게도 적합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위장이 찬 사람이 팥빙수를 먹는다면 복통, 설사를 자초하는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사상체질로 보면 소양인에게 적합하고 소음인에게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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